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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은 '세종대왕(1397~1450) 나신 날'로, 올해부터 국가기념일이 됐어요. 이 날이 스승의 날인 것도 세종대왕과 관련이 있는데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민족의 스승'이기 때문이지요.
최근 세종대왕 탄신 628돌을 맞아 세종대왕의 30대 시절을 그린 어진(왕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공개됐어요. 청년 시절 세종대왕은 어떤 임금이었는지, 한글 창제뿐 아니라 그가 백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성군(어질고 덕이 뛰어난 임금)의 면모들을 알아보아요. 성군도 불안정했던 시기 있었다
주름과 수염이 없는 얼굴에 남색의 곤룡포를 입은 청년. 세종국가경영연구원이 약 1년 동안 작업해 최근 공개한 어진 속 세종대왕의30대 모습이에요. 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 원장은 "세종대왕 나신 날에 세종대왕께 전하고 싶은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아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어요. 보통 세종대왕이라고 하면 지폐 1만 원 권에 그려진 50대 모습이 익숙한데요. 30대의 어진을 그린 이유는 뭘까요? 박 원장은 "즉위 초세종대왕은 어머니 원경왕후와 아버지 태종 이방원을 연달아 잃고, 극심한 가뭄으로 민심이 흉흉했던 시기를 보냈었다"면서 "'타고난 성군'이라 여겨지는 세종대왕도 불안정한 시기를 겪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점을 보여줘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지요. 세종대왕은 1418년, 22세의 나이로 조선 제4대 왕이 됐어요. 이후 32년간 백성을 다스렸는데요. 초기 10년은 흉년과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백성들이 굶어 죽고, 도성에선 도둑들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했어요. 임금을 믿지 못하는 백성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세종대왕은 최선을 다했어요. 세종실록18권(세종4년)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흉년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 백성들에게 식량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곳인 '진제소'를 설치했고, 이에 굶주려 죽은 사람이 적었답니다. 출산한 노비는 100일간 일하지 말도록 하여라
세종대왕은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어진 임금이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어요. 시각장애인, 노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정(선한 정치)을 베푼 것. 조선 초기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이었던 절 '명통사'가 있었는데요. 세종대왕은 굶주린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쌀 30석(한 석은 약 180L(리터)에 해당함)을 여러 차례 하사(임금이 신하에게, 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물건을 줌)한 바 있어요. 조선시대에 노비는 최하위 계층으로, 주인의 재산으로 여겨졌는데요. 세종실록50권(세종 12년)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관청에서 일하는 노비는 출산 30일 전부터 복무를 면제케 해주어라"고 명령했어요. 앞서 세종대왕은 이미 출산한노비에게 7일의 휴가 기간을 100일로 늘리고, 출산한 노비의 남편에게도 30일의 휴가를 주어 아내를 돕도록 한 바 있지요. 이러한 시도에선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요. 마지막까지 부지런했던 왕
즉위한 지 20년이 지난 시점,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더 편리하고, 발전된 삶을 살기를 바랐어요. 이에 강우량(내린 비의 양)을 측정하는 '측우기'를 전국 곳곳에 설치했고,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글자인 '훈민정음'(오늘날의 한글)을 만들었어요. 세종실록127권(세종 32년)에는 세종대왕이 임금으로 지낸 마지막 해에 대해 이렇게적혀 있어요. "즉위한뒤로는 매일 사야(새벽 4시경)에 옷을 입고 날이 밝으면 조회(신하들과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자리)에 참석했고 이어서 정사(나라의 중요한 일)를 처리하고, 그다음에는 윤대(신하들과 교대로 하는 면담)를 하였고 이후에는경연(신하들과 함께 학문을 논하는 자리)에 나아갔는데, 단 한 번도 조금도 게으르지 않았다." 세종대왕은 마지막까지 백성을 위한 정치를 실천하며, 부지런히 나라를 다스렸던 임금이었던 것이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