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나 국제고를 지원할 수 있는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고 입시를 선택하고 진학했을 때 가진 목표는 전 과목 1등급 석권이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처참했고, 목표 달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2학년 1학기부터 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맞았고, 최종 내신 성적 1.4등급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등급 상승에는 크게 세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감정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자제했습니다. 목표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조바심과 욕심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체감하는 공부의 필요성에 비해, 실질적인 공부량은 적고, 걱정이 더 큰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감정적인 대응은 현 상황을 지속시키거나 악화시킬 뿐입니다. 걱정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50분 이상 공부한 후에는 1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졌고 만약 10분 휴식을 가졌음에도 집중이 안 될 때에는 1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난 후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적절한 휴식을 취한 덕택에, 공부하면서 잡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집중력도 높아져 오히려 적은 시간으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공부를 최대한 단순하게 인식했습니다. 학기가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낯선 용어, 수식, 개념들은 복잡하고 장대하게 느껴져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은 익숙하지 않음에서 기인한 것이었고, 복잡해 보이는 것들은 단순히 내용들이 복합적으로 중첩되어 어렵게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부해야 할 양을 가장 작은 단위(소단원)로 나누어 하루 할당량(소단원 1~2개)을 자기 전에 음독하며 복습하였고, 이해가 어려우면 다음 날 다시 음독하고 암기하며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개념을 숙지했습니다. 그 결과, 용어, 개념들이 익숙해져 모르는 문제를 볼 때 불안함에 떨지 않았고, 복잡한 문제들도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함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최대한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생각만으로 알고 있음을 판단할 때에는 주관이 개입하여 정확하게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족함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모르는 개념과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마친 후, 공부했던 내용들을 다시 복기하면서 각 소단원별로 핵심 키워드만 정리했습니다. 정리를 못 한 소단원이 있다면, 다시 그 소단원을 공부하고 이후 다시 내용을 요약하며 공부를 마무리했습니다. 그 결과, 부족하고 취약한 부분을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었고, 시험을 볼 때, 막히는 부분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