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을 보내면서 꽤 많은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그리고 어떤 계열을 선택할 것이며, 어떻게 공부해서 어떤 대학교, 어떤 학과를 가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내신 위주로 대학교를 가야겠다고 선택을 해서 적당한 수준의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어느 정도 활동과 경험들을 쌓기 위해 특별반을 지망해서 사범계열, 인문계열, 사회계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과 설명회, 캠프 등을 거쳐 저의 진로계열을 설정했습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고등학교가 비록 대학교의 바로 전 단계라서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본인이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와 그에 걸맞은 비전 및 행동이 있다면 중학교 못지 않게 본인의 경험과 학업을 통해서는 쌓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공부하는 데 있어서 글을 많이 읽고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풀어야 하는 모든 문제는 글을 읽고 지문을 읽고 문제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서 보게 될 국어지문 비문학을 보면 그 동안 중학교까지에서는 보지 못했던 어려운 지문과 종이를 가득 채우는 긴 지문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해야 하고 또 그 글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요구됩니다. 문학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단어와 한자 들이 가득한 시, 글의 분위기와 글에 담긴 심정, 주인공의 상황 등을 생각하고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이것은 국어과목 만의 문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수학 같은 경우 어려운 공식이 가득하고 외우기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문제들도 많습니다. 영어나 다른 과목도 또한 그렇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글쓰기와 논술을 공부했습니다. 글씨는 예쁘게 써야 한다라는 부모님의 항상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시작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배운 부분은 다른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신문에 실려있는 긴 지문을 보면서 글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체크하고 긴 글을 저 스스로의 표현으로 요약해서 바꾸어 쓸 수 있는 능력과 필력, 글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직관력,사설이나 다양한 관점을 통해 스스로 논설을 작성하면서 제 생각을 세우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은 저의 공부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지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긴 글을 보고 난 이후,문제를 풀기 위해 글에서 어느 부분을 확인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고전 시 같은 이해가 어려운 글에서도 ‘이 글은 내용을 정확히는 알지 못하더라도 어떤 느낌을 주며 어떻게 풀어야하는 글인지’, 수학이나 다른 과목들에서도 문제가 요구하는 부분이 정확히 어떤 내용이며, 어떤 방식으로 풀이해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부가적이기는 하지만 글을 쓰면서 각종 대회수상이나 본인의 자기소개서 등, 흔히 스펙이라고 하는 역량에 있어서도 분명히 힘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