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섬유 예술 전공에 재학 중인 이지윤입니다. 먼저, 저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서양 회화 관련 전공을 목표로 입시를 치뤘기 때문에, 미술 관련 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분과 타 전공 진학을 희망하는 분은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합격 수기에서 저는 미술 대학 진학을 희망하시는 여러분을 위해 제 3년간의 대입 준비와 합격까지의 과정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모든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장단점을 최대한 빨리 알고 전략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술 대학 입시는 일반계 수험생과 달리 정시가 수능 이후에 실시되기에, 수시 합격만을 바라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따라서 미술 전공 진학을 희망한다면, 결론은 가능한 한 ‘내신’과 ‘수능’과 ‘실기’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는 내신과 실기, 정시는 수능 성적과 실기를 요구하기에 만일을 대비해 세 가지 모두 준비하는 것이 합격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세 가지 모두를 일정한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수시와 정시 중 하나를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 체력 등에서 효율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저 또한 사실 그림을 그리는 재주보다는 공부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경우였습니다. 일반중학교에서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했기에 예술중학교 출신 학생들에게 실기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고, 실기 내신보다 학과 내신이 좋았습니다. 그 이유로 수시에서 비슷한 등급이어도 학과 내신보다 실기 내신이 낮아 떨어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컸기에 수시보다는 정시를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한 것이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저는 수시를 목표로 실기 내신을 올리고 학과 내신을 상위권으로 유지하되, 수능 모의 성적이 좋은 점과 3년 뒤의 실기 발전 가능성을 염두해 정시까지 내다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제가 일궈온 결과물들은 수시 접수 기간에도 훌륭히 쓰였지만, 최종적으로 제가 지금 이 학교에 합격하는 데에도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이유는 결정적으로 제가 수시에서 준비했던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실기 유형과 2021년도부터 적용된 이화여자대학교의 새로운 실기 유형이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3학년 당시 합산 내신 등급은 2등급 대이지만 실기 내신이 낮아, 수시는 3개의 대학교를 접수하고 수시와의 연결성을 고려해 정시 가나다군을 선택했습니다. 만약 이화여자대학교 정시 시험이 전처럼 묘사력과 관찰력, 대상 활용력 중점이었다면 흔히 말하는 ‘스킬’이 부족한 저에게는 힘든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 해석 능력이 좋고 창의력과 스토리텔링이 장점인 저에게 같은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었고, 서울대 수시에서 연습했던 문제 풀이를 정시 시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 최초 합격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수시와 정시의 연결을 고려한 전략을 취하고, 최선을 다해 수시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입시에서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체력입니다. 특히 힘들고 긴 미대 입시에서는 지금 운동하는 사람이 최후에 웃는 사람이 됩니다. 가능한 일찍부터 내신 관리와 수능 공부, 실기, 그리고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후에 서류 접수를 할 시기가 되었을 때 더 많은 선택지와 여유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명히 장담 드릴 수 있습니다.

제 합격 수기가 여러분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