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식품동물생명공학부 4학년 정명은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공부를 열심히하고 잘 하는 학생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성적이 많이 올라 서울대에 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제가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공부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처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갔을 때 저는 1학년 1학기 수학 내용을 미리 공부를 해 갔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수업이 너무 벅차게 느껴졌습니다. 혼자 예습을 할 때 중학교에서 하던 방법 그대로 공식을 외우고 거기에 숫자를 대입하는 방법으로만 연습했었기 때문에, 수학 교과서의 조금만 어려운 응용문제만 봐도 공식을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1학년 1학기 수학 모의고사와 내신을 모두 망쳐버렸어요. 여름방학 때 마음을 잡고 공부를 하기 앞서, 1학기에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문제를 풀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저는 분명히 수학책의 모든 내용을 알고 있고, 공식을 외우고 있는데 왜 문제를 풀 수가 없었을까요?

바로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수학은 많은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제 절대적인 반복량과 반복시간이 친구들보다 부족했고, 그래서 비록 내용을 다 숙지하고 있었어도, 문제 해결에는 막상 어려움을 느낀 것이었죠. 기본과 유형 수준의 문제를 충분히 연습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응용문제도 어렵게 느껴졌겠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역시 '난 머리가 안돼' '나는 수학 머리가 없나보다' 하고 꽤 긴 시간을 자책하는데 보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문제점을 깨닫고 여름방학 동안 개념 문제집, 유형, 유형심화, 심화, 모의고사 문제집까지 난이도 별로 차근차근 푸는 연습을 하며 제 손이 수학 개념과 공식들을 기억할만큼 많은 문제들을 푸는 훈련을 했어요. 당연히 그에 맞는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죠ㅎㅎ 그랬더니 2학기 부터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성적이 오르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것을 계기 삼아 남은 고등학교 공부도 힘을 내서 잘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과거의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수학은 재능을 타거나 수학 머리에 크게 좌우된다고 오해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는데, 충분한 연습을 해보기 전에 섣불리 그러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예요. 스스로 안된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기전에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문제푸는 양을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후에 실망해도 늦지 않아요. 분명히 그 전에 노력의 결실을 맺을 테니까요.